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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살아남을까? 개인명의는 급감, 업체는 꾸준

한때 대표적 결제 수단이었던 개인 체크 사용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정보사이트 고뱅킹레이트가 최근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단 한 장의 체크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46%에 달했다. 한 달에 최소 2장 이상의 체크를 사용한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체크 사용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결제가 대중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팬데믹 기간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접촉 결제가 권장되면서 애플페이 등 디지털 결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체크 결제를 중단하는 소매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타깃은 지난 15일부터 체크 결제를 받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홀푸드, 알디와 같은 수퍼마켓은 물론 올드 네이비와 룰루레몬 등 의류매장에서도 체크를 사용할 수 없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C씨는 지갑에 들어 있는 체크가 헤졌을 정도다. C씨는 “은행 계좌 및 라우팅 번호, 급전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넣어 다녔으나 사용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갑을 바꾸면서 너덜너덜해진 체크도 버렸다고 한다.   연령에 따라 사용 빈도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젊은 층은 체크 자체가 낯선 경우가 많았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H씨는 지난 2018년 유학 와 은행계좌를 개설한 뒤에 단 한 번도 체크를 사용한 일이 없다. 아예 체크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결제를 사용하면서 전혀 불편함을 못느꼈고 아파트 렌트할 때도 첫 달 렌트비를 체크 대신 머니 오더를 이용했다.   반면 55세 이상 소비자 중 1년에 1번 이상 체크를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85%에 달해 시니어들은 여전히 체크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는 “체크를 이용한 사기가 빈발하는 점도 고객들이 체크 사용을 꺼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퍼스널 체크와 달리 비즈니스 체크 사용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호프의 박인영 부행장은 “전체적인 체크 발행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행 고객 중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들이 많고 이런 고객들은 체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구매나 자선 기부 등에도 체크가 많이 쓰이고 있다. 텍사스기독교대학(TCU)의 스티븐 퀸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번에 큰돈을 지불해야 할 때 체크가 쓰이는 한 앞으로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약을 위해 체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A씨는 수도요금과 전기요금과 같은 공과금을 온라인으로 결제하다 최근 다시 체크를 쓰기 시작했다. 많으면 5달러까지 부과되는 결제 수수료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체크를 사용하면 우표 값이 들긴 하지만 이는 수수료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그는 “당연히 체크를 쓰는 일이 귀찮다. 하지만 귀찮음을 조금만 감수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조원희 기자개인명의 급감 디지털 결제 결제 수수료 사용 빈도 체크 수표 개인체크 비즈니스 체크 결제 비접촉 결제 박낙희 신용카드

2024-07-28

[문화산책] 세계인이 사용하는 한국어

이른바 K-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타향살이 나그네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고, 권위 있는 영어사전이나 주요 언론에 한국어가 번역 없이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지난 2021년, 새로운 한국어 낱말 26가지를 사전에 올렸다. 한 문화권에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단어가 들어간 건 초유의 일이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음악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흥행 등 ‘한류(hallyu)’ 문화의 성공으로 인해 한국어가 전 세계 영어 사용자들에게 노출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어서, 마냥 자랑스러울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지금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는 주로 K-팝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이 쓰는 말이나 음식문화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신조어들도 여럿 사전에 실려 있다.   한류(hallyu), 만화(manhwa), 피시방(PC bang), 트로트(trot), 한복(hanbok), 학원(hagwon), 대박(daebak)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반영한 낱말들도 표제어로 실려 있다. 누나(noona), 오빠(oppa), 언니(unni), 막내(maknae) 같은 호칭이나 애교(aegyo) 등은 한국어 본디의 뜻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예이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는 Aegyo(애교)가 ‘한국 대중문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히 아이돌 걸그룹이 하는 행동’이라고 적혀 있다.   가장 많은 것은 음식 관련 용어다. 반찬(banchan), 김밥(kimbap), 불고기(bulgogi), 갈비(galbi), 삼겹살(samgyeopsal), 된장(doenjang), 동치미(dongchimi), 잡채(japchae), 치맥(chimaek), 먹방(mukbang) 등….   이런 것들을 빼면 꼰대(kkondae), 갑질(gapjil), 재벌(jaebeol), 전세(jeonse) 같은 낱말이 눈길을 끄는데, 대체로 부정적 의미의 낱말들이다. 얼마 전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한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묻지 마 식 범죄’를 집중보도하면서, ‘묻지 마’를 알파벳으로 그대로 표기한 ‘Mudjima’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 사람들이 걸핏하면 주먹 불끈 쥐고 내지르면서 외치는 ‘파이팅!’은 아예 한국어로 인정되어 paiting으로 표기하고, 한국에서만 고유하게 쓰이는 콩글리시(Konglish), 스킨십(skinship) 같은 말들도 사전에 실렸다. 위키피디아에는 고수(Gosu), 초보(Chobo)라는 단어도 등재돼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한국인 게이머들이 사용한 단어가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물론 한국어가 세계인의 언어로 대접받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세종대왕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품격 있고 고운 우리말이 바르게 알려지고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위에서 예를 든 대로, 지금은 K-팝 중심의 젊은 세대나 음식문화 중심의 낱말, 국적 불명의 신조어, 콩글리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부정적 단어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 사전이나 언론의 속성상 화제가 되고 사용 빈도가 높은 낱말을 우선 싣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앞으로는 우리 정신문화의 본질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한국어가 널리 세계화되도록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힘쓸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집안 단속인 것 같다. 밀려드는 외래어에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한국어를 제대로 지켜내는 일, 우리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일…. 지금 한국 사람들은 외래어나 신조어를 아무 의식 없이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외국어 실력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우쭐거리는 것 같다. 위험하다! 매우 위험하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세계인 한국어 한국어 낱말 한국어 본디 사용 빈도

2023-10-12

[우리말 바루기] ‘딴죽 걸기’, ‘딴지 걸기’

‘딴지’란 말이 부쩍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딴지일보가 창간되면서다. 이때만 해도 ‘딴지’는 표준말이 아니었다.     실생활에서 ‘딴지’란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는데도 비표준어란 꼬리표는 늘 따라다녔다. 여전히 ‘딴죽’으로 고쳐 써야 한다고 알고 있는 이가 많다.   지금은 ‘딴지’와 ‘딴죽’ 모두 표준말이 됐다. ‘딴죽’만 계속 표준어로 인정해 오다 2014년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딴지’를 별도 표준어로 추가했다. 두 낱말의 뜻은 조금 다르다. ‘딴죽’과 더불어 ‘딴지’도 표준어로 인정하되 두 낱말의 미묘한 어감 차이를 반영해 사전에 올렸기 때문이다.   ‘딴죽’은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해 딴전을 부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등재됐다. 주로 “딴죽 걸다” “딴죽 치다” 형태로 쓰인다. “오늘 결정한 안건에 대해 나중에 딴죽을 걸면 안 돼” “굳게 약속하고선 이제 와 딴죽을 치면 어떡하니?”처럼 사용한다.   ‘딴지’는 주로 걸다, 놓다와 함께 쓰여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전에 올랐다.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함축돼 있다. “무슨 일을 하든 꼭 딴지를 놓는 사람이 있지요” “이번 일에는 딴지를 걸지 않아야 할 텐데…”와 같이 사용한다.우리말 바루기 딴지 딴지 걸기 사용 빈도 별도 표준어

2023-03-02

[우리말 바루기] '사흘'과 '나흘'

순우리말로 1일은 ‘하루’, 2일은 ‘이틀’, 10일은 ‘열흘’이라 부르는 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있는 날짜를 가리키는 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3일은 ‘사흘’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아라비아숫자를 쓰는 경향이 강하다 보다 ‘사흘’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사흘’의 ‘사’자에 이끌려 4일이 아니냐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사흘’은 4일이 아니라 3일이다.   그렇다면 4일은 뭐라 부를까? 4일은 ‘나흘’이다. 5일은 ‘닷새’, 6일은 ‘엿새’다. 7일, 8일, 9일은 더욱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7일은 ‘이레’, 8일은 ‘여드레’, 9일은 ‘아흐레’라 부른다.   ‘3~4일’처럼 두 개의 날짜를 한꺼번에 가리키는 낱말도 있다. 이를 순우리말로 어떻게 읽을까? 정답은 ‘사나흘’. ‘사나흘’은 다른 말로 ‘사날’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나달’ ‘대엿새’ ‘예니레’ 등의 단어가 있다.     ‘나달’은 ‘나흘이나 닷새’, ‘대엿새’는 ‘닷새나 엿새’, ‘예니레’는 ‘엿새나 이레’를 의미한다.우리말 바루기 사흘과 사흘과 나흘 사용 빈도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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